[서울=이노바저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월 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선거”라며,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지연이 당 전체를 역사와 국민 앞에 죄짓게 할 수 있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는 단일화 시한을 5월 11일로 못박으며, 그 이후의 단일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위대한 유산이 무너질 위기”라고 강조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세력은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한다. 지금의 혼란은 단일화 실패가 초래할 수 있는 참사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김문수 후보가 당내 경선 초반부터 ‘김덕수’라는 명칭까지 언급하며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공연히 주장했음을 상기시키며, “이제 와서 그 약속을 거스르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또한 “김문수 후보가 주장하는 ‘후보 등록 이후 단일화’는 한덕수 후보가 스스로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실현 불가능한 허구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더 나아가 그는 “등록 이후에는 선거법상 선거운동도 제한되고, 무소속 단일화의 경우 국민의힘 기호 2번을 잃는 치명적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기호 2번이 없다면 정당 조직, 자금, 선거운동 인프라를 모두 잃고 무장해제 상태에서 대선에 임하게 된다”며 “그 경우 단일후보는 유세차 한 대조차 제대로 돌릴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일부 김문수 후보 측이 당 지도부가 ‘한덕수 밀어주기’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한 후보가 경선 등록을 하지 않았을 당시, 당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카드라고 봤다”며 “오히려 김문수 후보가 단일화 프레임을 선도하며 한 후보를 불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김문수 후보를 부정하지 않는다. 정당한 절차로 선출된 국민의힘 후보임을 분명히 인정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그 판단이 당 전체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는다면 이는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일”이라고 경고했다.
권 위원장은 김 후보 지지층에서 유포되는 ‘허깨비 후보’ 표현에 대해서도 “그 유령을 처음 소환한 사람은 다름 아닌 김 후보 자신”이라며 “과거의 발언을 뒤엎는 현재의 언행은 김문수 선배의 정치 철학과도 어긋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간담회 말미, 권 위원장은 “이재명을 막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상식과 정의를 공유하는 세력이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기호 2번이라는 정당성, 자금, 조직을 갖춘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그는 “당원의 87%가 11일 전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일화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권영세 위원장이 마지막 중재자이자 설득자로서 나선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된다. 이제 공은 김문수 후보에게 넘어갔다. 그의 결단은 당의 명운뿐만 아니라, 보수진영 전체의 정치적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
2025년 5월 8일 오후, 여권의 단일화를 위한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회동이 정작 ‘국가를 위한 단일화’보다 정당성 논란만을 반복한 김문수 후보의 주장 속에 진전을 보지 못한 채 마무리되었다.
한덕수 예비부호는 회동에서 “무도한 민주당 정권이 입법, 행정, 사법을 장악하며 국가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의 명령에 따라 하루이틀 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시급한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즉시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그렇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책임 있는 태도를 보였다.
한덕수 후보는 지금은 정당의 절차나 개인적 이해를 따질 때가 아니다, 국민과 자유민주주의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단일화야말로 국민과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해법임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