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소의 분뇨(우분)를 고체연료로 활용할 때, 축사 내에서 약 3개월간 저장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연료로 활용 가능한 품질과 발열량 기준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이번 실험은 계절별로 축사에 보관된 우분을 대상으로 약 90일간 발열량, 수분, 회분(재의 양)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결과에 따르면 3개월 저장한 우분은 연료로 적합한 저위발열량(LHV) 약 3,000kcal/kg 수준을 유지하며, 수분과 회분 함량도 고체연료 기준을 만족했다.
우분 고체연료는 한우 또는 젖소의 분뇨를 건조하고 압축해 만든 것으로, 난방이나 산업용 보일러에 사용 가능한 대체 에너지다. 하루 100톤 규모의 가축분뇨를 처리할 경우 연간 1만 5,000톤의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18억 원 규모의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관리원 등과 공유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기술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퇴비화 과정을 거친 분뇨의 연료 활용 가능성도 별도로 연구 중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23년 전북특별자치도와 김제시, 정읍시 등 지자체 및 열병합발전소 3개사와 협약을 맺고 우분 고체연료 사업화를 추진 중이며, 지난해부터 실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장길원 과장은 “우분 고체연료는 축산 분뇨 문제를 해결하면서 농촌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안정적인 품질의 연료를 만들기 위한 과학적 기준이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