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2025년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육군사관학교 생도 1·2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6·25전쟁 발발 직후 '생도전투대대'로 편성되어 주요 전선에서 용감히 싸우며 조국을 지킨 주역들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군은 전면적인 남침을 감행하며 의정부를 향한 총공세를 벌였다. 전략 요충지였던 포천 일대가 방어 공백지대로 남게 되자, 당시 채병덕 총참모장은 이준식 육군사관학교장에게 생도로 전투대대를 편성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임관을 앞둔 1기생들과 입교한 지 25일 된 2기생 등 총 539명의 생도들이 훈련을 중단하고 출동했다. 생도들은 포천의 372고지를 방어하며 북한군의 정면 공격을 막아냈고, 경찰대대와 함께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6월 26일, 북한군이 경찰대대를 밀어낸 뒤 생도전투대대를 향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으나, 생도들은 화력을 총동원하고 백병전까지 벌이며 진지를 사수했다. 이후 생도들은 태릉으로 철수한 뒤에도 지연전과 유격전을 이어갔으며, 일부는 서울에 남아 ‘불암산 유격대’를 결성해 저항을 계속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1·2기는 전쟁 기간 동안 245명이 전사하는 희생을 치렀지만, 이들의 투혼은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