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다중피해 사기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과 국제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2일부터 3일까지 홍콩 경무처 본부에서 개최된 ‘프런티어+ (FRONTIER+)’ 국제회의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국의 범죄 동향과 수사 성과를 공유하고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프런티어+’는 2024년 10월 출범한 사기방지센터 간 협력체로,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홍콩, 인도네시아, 마카오, 말레이시아, 몰디브, 싱가포르, 태국 등 10개국의 법집행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 경찰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센터를 통해 해당 협력체에 가입해 있으며, 전기통신금융사기, 스미싱 등 다중피해 사기 관련 정보를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7개국의 사기방지센터가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신고대응센터 박상현 경정이 참석해 ‘예약부도(노쇼) 사기’와 ‘카드 배송 사칭’ 등 최근 한국 내 유행하는 사기 수법과 함께 주요 범죄자 검거 및 범죄수익 환수 사례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계좌 지급정지, 가상자산 차단, 악성 앱 피해자 지원 등 경찰의 대응 사례도 발표되었다.
홍콩 경무처에 따르면,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약 한 달간 ‘프런티어+’ 참가국들은 총 9,628건의 사기 사건을 수사하고 1,858명을 검거했으며, 32,607개 계좌를 동결해 약 1,940만 달러(한화 약 268억 원)의 범죄자금 유출을 막았다.
경찰청은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프런티어+’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실시간 범죄 정보 공유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찬우 경찰청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다중피해 사기 범죄는 초국경적이고 지능화되고 있다”며 “해외 콜센터 추적 및 검거는 물론, 피해 예방을 위한 법령과 제도 개선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