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개발연구원(KDI) 누리집 갈무리
KDI는 2025년 우리나라 경제가 건설업 부진과 악화된 대외 통상환경의 여파로 0.8% 성장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으며, 2026년에도 통상분쟁 지속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에 힘입어 1.6% 성장을 예상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 2025 상반기" 보고서)은 2025년 한국 경제가 글로벌 통상 갈등 심화와 국내 건설경기 침체의 이중고에 직면하며 전년 대비 0.8%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민간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반도체 수요 외에는 투자나 수출 분야에서도 회복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주된 배경이다.
2026년에는 금리 인하와 소비심리 개선, 건설수주 증가 등에 따른 내수 회복으로 성장률이 1.6%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이에 따른 통상 불확실성의 확산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2024년부터 대규모 관세 인상을 단행하면서 향후 수출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소비자물가는 경기 둔화와 유가 하락을 배경으로 2025년 1.7%, 2026년 1.8%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역시 1.8~1.9% 사이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기조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시장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자 증가폭은 2024년 16만 명에서 2025년 9만 명, 2026년에는 7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업률 역시 3.0%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건설업 및 제조업 부문 중심의 고용 위축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상수지는 2024년의 대규모 흑자(990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804억 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세계교역 위축으로 부진하고, 수입도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2025년과 2026년 상품 수출은 각각 -3.8%, -1.8%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성장률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KDI는 이러한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 통화정책은 물가 하방 압력에 대응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고, 재정정책은 이미 확장적으로 편성된 상태를 고려해 추가 지출 확대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연금 지급보장 법제화와 같은 중장기 재정 부담을 감안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노동시장 경직성 해소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개혁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하되, 부실기업에 대한 과도한 지원을 지양하고 차주별 건전성 강화를 위한 규제 개편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2025~2026년은 경제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기인 만큼, 정책당국의 유연하면서도 구조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출처=K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