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하(고려대학교 영문학과 졸, 전 재미얀마한인회 회장, 현 스카이아시아(주) 회장, 이노바저널 논설위원)
노년 세대가 점점 더 외면당하고 뒤로 밀려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이들의 삶과 공헌을 돌아봐야 한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바로 지금의 노년 세대다. 그들은 잊혀져서는 안 될 우리 시대의 영웅이다.
오늘날 젊은 세대는 MZ세대 중심의 정책과 빠르게 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노인들을 '틀딱', '아날로그 세대'로 폄하하며,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가볍게 여기곤 한다. 그러나 서유석 씨의 노래 가사처럼 "너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지금의 젊은이들도 언젠가는 노년이 될 것이고, 그때는 또 다른 젊은 세대에게 같은 평가를 받을지 모른다. 우리 모두에게 노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년 세대는 6.25 전쟁, 보리고개, 중동과 서독의 건설 현장 등 수많은 고난을 이겨내며 대한민국의 기초를 세웠다. 이들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후손을 위해 온몸을 불살랐다. 그들의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우리 노년 세대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를 '틀딱'이라 여기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며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이다. 서유석 씨의 노래처럼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라는 자세로, 노년에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도전해야 한다. 꿈꾸지 않는 삶은 이미 죽은 삶이나 다름없다. 노년이라 하여 멈추지 말고,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지금 이 시대에 더 많은 것을 기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 세대가 스스로 변하고,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산할 때 젊은 세대 또한 그들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나라의 빛나는 영웅이었고, 지금도 당당한 일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불평만 하고 젊은 세대의 존중을 기다리기보다, 세월 속에서 갈고 닦아 온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걸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젊은 세대와 함께 나아가는, 존경받는 노년 세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