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9월에 이어 2연속 기준금리를 0.25% 추가 인하하면서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4. 11. 8.(금) 07:30,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여 금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과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였다.
미국 연준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둔화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미 경제의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경제권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금리 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는 세계 각국의 환율과 자본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 인하는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주요 국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흥국들은 미국이 금리를 낮출 때 자본 유출 방지와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금리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로 인해 미국 내 투자 매력이 감소하고, 그에 따라 다른 국가로의 자본 유입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는 여러 측면에서 영향이 예상된다. 우선, 미국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경우 원화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 환율 상승은 한국 수출 기업들에게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져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민감하며,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가 줄어들며 한국 자본시장에서 외국 자금 유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 또는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지만, 이는 국내 소비 위축과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금리 인하로 인해 한국 내 채권 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저금리 환경이 자산 시장으로 자금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고점에 가까워진 한국 부동산 시장은 추가적인 자금 유입으로 인한 과열 우려가 있으며,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한국 정부는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하가 한국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금리 차 축소로 외국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며, 동시에 글로벌 수요 회복과 무역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대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한국은행이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에 집중하되, 환율 변동성 관리와 외환 시장 안정성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 경제는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인해 외부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