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2025년 원/달러 시장을 이끌어갈 선도은행으로 국민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총 7개 외환은행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농협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신규로 선도은행 명단에 진입한 반면, 기존의 JP모간체이스은행과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이 제외된 것이다.
이번 선도은행 선정은 특히 지난해 7월 시행된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졌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연장시간대의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거래 실적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즉, 금년 선도은행 선정을 위한 거래실적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시간대별로 가중치를 차등 적용하여 평가하였는데, 18:00~22:00에 체결된 거래에는 09:00~18:00 거래의 2배, 22:00~+102:00에 체결된 거래에는 3배의 가중치를 부여해 은행들이 야간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새로운 기준은 은행의 재무건전성(BIS 총자본비율 8% 이상), 신용도(A- 이상), 그리고 최근 3년간 외국환 업무 관련 중징계 여부 등이 고려되었다. 특히 올해는 양방향 거래뿐만 아니라 ‘호가 거래’ 실적에도 비중을 크게 두었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12월까지로 나뉘며, 2024년 8월 이후 시간대별 가중치가 적용되었다.
또한, 외환건전성부담금 공제 제도도 조정된다. 2026년부터는 양방향 거래가 아닌 ‘호가 거래 실적’을 기준으로 공제액을 산정하며, 공제 한도는 부담금 부과대상 금액의 10%에서 15%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2025년에 적극적으로 호가 거래를 수행한 은행은 2026년 외환건전성부담금의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이번 정책이 단순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선도은행은 단순히 외환 거래를 담당하는 것에서 나아가 시장조성자로서 매도·매수 호가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거래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간대별로 가중치가 부여된 평가 방식에 따라 더욱 활발히 시장에 참여하고, 연장 시간대의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책적인 지원과 함께 시장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관리와 감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도은행 선정과 정책 변화가 외환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요구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야간 거래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은행은 연장시간대의 리스크 관리와 효율적인 매도·매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금융 분석가는 “호가 거래가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야간 거래의 활성화는 국내외 환율 변동성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변화는 국내 원/달러 시장의 유동성 강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도 한국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