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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북·울산 등 남부 전역 ‘산불 비상’…사망 28명, 이재민 속출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3-28 19: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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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총 150건 이상 동시다발적 발생
  • 강풍 타고 산림 확산…하루 새 2만ha 이상 전소
  • 정부,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대피소 지원 등 총력 대응 나서

사진=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 제공


3월 22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경남 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등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대형 산불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강풍을 타고 산림을 휩쓴 이번 산불은 3월 28일 오전 9시 기준, 사망자 28명, 중상자 9명, 경상자 28명이라는 인명 피해를 낳았다.


산림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국에서 150여 건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으며, 총 산림 피해 면적은 2만3천794ha로 2000년 이래 최대 피해 규모로 기록됐다. 특히 불씨가 인근 주거지로 번지며 주민 대피가 잇따랐고, 전기·통신·수도 등 기반시설도 다수 마비되면서 생활 불편도 극심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지속되는 강풍이 진화 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인근 마을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헬기 40여 대, 진화 인력 수천 명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진화를 마쳤으나, 잔불과 재발화 위험이 남아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즉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대한적십자사(회장 김철수)는 식사와 함께 구호 물품과 생필품, 이불, 담요, 응급세트 등을 피해 지역에 전달했으며, 심리적 충격을 겪은 이재민들을 위한 상담 및 트라우마 치료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남부 지역에 강풍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추가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산불 경계 태세 유지를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맞물린 극심한 건조와 고온 현상이 산불 발생을 급증시키고 있다”며, 보다 체계적인 산림방재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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