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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총리, 김문수 후보 지지 선언… “괴물독재국가 출현 막아야”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5-29 16:05:29
  • 수정 2025-05-29 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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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과 진영 초월해 절박한 결단"
  • "김문수, 청렴한 삶과 실용 행정으로 위기 극복할 적임자"
  • “제7공화국 출범 위한 국민통합 공동정부 구성 합의”

♦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월 29일 오전 10시 20분 TV조선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자료=TV조선 갈무리)


[서울=이노바저널]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5월 29일 오전 10시 20분 TV조선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통령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결단임을 강조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의 찬조연설을 통해 “저 자신도 김문수를 지지하게 되리라곤 상상치 못했지만, 국가의 운명이 걸린 이번 선거에서 국민 앞에 나서야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연설에서 김 후보와의 과거 인연에 대해 언급하며, “같은 날 같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단과대학이 달라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삶의 경로와 진영, 이념이 달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정치에서 물러나 가족과 평온한 시간을 보내려 했으나, 거리에서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듣고 다시 정치적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김 후보의 청렴성과 실용적 행정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도지사 시절 직접 택시를 몰고 민생현장을 누비며 GTX와 평택 반도체단지 등 국가적 인프라 사업을 이끌었다”며 “비록 일부 극단적 인식이나 특정 종교계와의 연계가 마음에 걸렸지만, 그의 삶 전체를 보면 진정한 서민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내란 심판을 넘어, 괴물독재국가의 출현을 막느냐의 기로”라며 “괴물독재는 모든 견제기능이 마비된 상태에서 한 개인이 입법·행정·사법권을 장악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경고했다.


이 전 총리는 김문수 후보와 함께 향후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개헌을 통해 3년 내 제7공화국을 출범시킨 뒤 퇴진하기로 합의했음을 밝혔다. 그는 “진영과 지역, 이념을 넘어 국민 통합의 정치로 전환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이야말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며 “한 표의 기권은 괴물독재국가를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며,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찬조 연설"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번 대통령선거얼마나 화가 나고걱정이 많으십니까.

 

오늘 저는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만한 것 중에서

두 가지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저의 개인적인 문제로,

제가 어떻게 김문수를 지지하게 됐는가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공통의 문제로,

이번 선거는 무슨 선거인가하는 점입니다.

 

먼저저 이낙연은 왜 김문수에게 표를 준다고 했는가.

저도 일주일 전까지도 김문수 지지를 상상하지 않았습니다.

 

김문수와 저는 같은 대학교의 입학동기지만,

단과대학이 달라 한 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가는 길이 달랐고,

중년이 돼서 정치판에 들어간 뒤에도

진영과 이념이 달랐습니다.

기본적으로 출신 지역이 영호남으로 갈렸고주변도 달랐습니다.

 

이번에 저는 선거와 거리를 두고조금 편히 지내고 싶었습니다.

저의 가족들도 제가 그러기를 바랐습니다.

만약 제가 김문수를 지지한다면,

저의 고향 사람들과 옛 동지들은 화를 내실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저는 예상치 못한 경험을 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려고사흘쯤 서울을 떠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길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치곤 했습니다.

놀랍게도꽤 많은 분들이 저를 붙잡고 하소연하셨습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총리께서 어떻게 좀 해보세요.”, 그런 하소연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괴물독재국가를 막으려면

부득이 김문수가 필요하다고 고심 끝에 결론지었습니다.

 

인간 김문수도 다시 살펴보게 됐습니다.

 

그는 저와 같은 날같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졸업은 저보다 20년이나 늦었습니다.

그는 입학 직후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학교에서 제적되고감옥도 들락거렸습니다.

 

그는 중년에 김영삼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해

국회의원을 세 번도지사를 두 번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봉천동 25평 아파트에 삽니다.

 

그에게는 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때로 극단적 인식을 드러내거나,

광화문 목사님과 가까운 것이 제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에 대해서는

같은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서 머리가 숙여졌습니다.

 

공직자로서 그는 늘

서민과 가깝다기보다 스스로 서민이었습니다.

도지사를 하면서 택시를 운전하는 등

삶의 현장에 밀착하며 일했습니다.

게다가서울과 수도권을 관통하는 광역지하철 GTX,

지금 우리를 먹여 살리는 평택 반도체단지도 그의 작품입니다.

 

그의 그런 장점과

무엇보다도 괴물독재국가를 막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저는 김문수에게 한 표를 찍기로 했습니다.

 

괴물독재 출현이라는 국가위기 앞에서 우리 모두는

진영과 이념과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편히 지내겠다는 마음도 버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차례 만남을 거절했던 김문수를 만났습니다.

그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를 구성해 운영하고,

개헌을 매듭지어,

3년 안에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고 퇴진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다음,

이번 선거는 무슨 선거인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심판의 선거라고 말합니다옳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심판받아 마땅합니다.

BTS의 노래가 빌보드차트를 석권하고,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은 대한민국이

한밤중에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나라로 추락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당은 비상계엄을 신속히 해제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단기간에 파면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그런 민주당이 만약

법적 도덕적으로 시비할 것이 없는 후보를 내놓았더라면,

이번 선거는 내란을 심판하고 국가미래를 설계하는

아름다운 선거로 깔끔하게 진행됐을 것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12개 범죄혐의를 하나도 벗지 못한 사람을 후보로 내놓았습니다.

민주당은 그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없애기 위해서

검찰은 물론 사법부까지 파괴하려고 덤비게 됐습니다.

 

그 결과로 내란심판이라는 원래의 선거쟁점이 희석되고,

괴물독재국가를 막자는 쪽으로 쟁점이 옮아가게 됐습니다.

 

괴물독재국가는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과 사법권까지 장악하는

건국 이후 초유의 사태를 말합니다.

 

지금 양대 세력은 내란심판이냐독재저지냐로 싸우고 있습니다.

내란심판과 독재저지는 모두 중요합니다.

그러나 내란심판과 독재저지는 두 가지 점에서 다릅니다.

 

첫째내란심판은 이미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는 눈 앞에 닥친 미래의 문제입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하들은

자리에서 쫓겨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법적으로 정리되는 단계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내란세력 척결을 계속 말하는 것은

주로 그들 마음에 들지 않는 대법관과 판사를 비롯해

검찰경찰정치기업언론계 인사들을

겨냥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상계엄은 그렇게 정리 단계지만,

괴물독재국가는

일주일 뒤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공포입니다.

그래서 더 두려운 것입니다.

 

두 번째 차이는 이것입니다.

비상계엄에는 견제기능이 있었지만,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이 마비됩니다.

 

비상계엄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폭거였습니다.

그러나 국회의 해제결의라는 견제기능이 작동했기 때문에

2시간 33분 만에 해제가 결의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의 탄핵소추라는 견제기능이 작동해서

비상계엄 넉 달 만에 파면됐습니다.

 

그러나 괴물독재국가는 견제기능이 마비 또는 위축됩니다.

한 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손에 쥐기 때문입니다.

 

국회 다수세력과 대통령이 같은 세력이면,

국회가 나쁜 법을 의결해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포함해 무리하게 일반사면을 단행해도,

국회가 동의해 줍니다.

 

국회가 대법원장을 탄핵소추하면,

대법원장은 즉각 직무정지됩니다.

 

견제기능은 민주주의의 핵심입니다.

견제기능이 살아 있으면민주주의는 회복되지만,

견제기능이 죽으면민주주의도 회복되지 못하고 죽습니다.

괴물독재는 견제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으로 위험합니다.

 

아마도 민주당 후보는

12개의 범죄혐의를 모두 지우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범죄혐의가 많아서도 그렇지만,

공범들의 유죄는 어떻게 할 것이냐도 간단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무리한 방법을 쓰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법치주의는 누더기가 되고

민주주의도 바스러질 것입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이 결딴나는 것입니다.

 

 

정치인이 가장 조심하는 것은 선거 때입니다.

그러나 어떤 세력은

선거 중에도 사법부 겁박과 장악 준비를 멈추지 않습니다.

그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찌 걱정되지 않겠습니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중대한 기로에 섰습니다.

어렵더라도 3년만 준비해서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넘어갈 것이냐,

아니면 한 사람이 모든 국가권력을 장악하는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할 것이냐의 기로입니다.

 

부디괴물독재국가의 출현을 막고

희망의 제7공화국으로 함께 건너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면

국민 여러분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가해 주셔야 합니다.

사전투표도 많이 이용하십시오.

 

기권하시면,

더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와,

불행한 대한민국을 만들게 됩니다.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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