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사진=천안시의회 홈페이지 갈무리)
천안시의회가 의장과 사무국장의 갈등으로 인해 상반기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김행금 의장이 감사원에 '부패행위 감사 청구'를 요청하며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모색했다. 이번 감사 청구는 사무국장의 항명과 인사권 침해가 배경으로 제기되었다.
천안시의회는 올해 1월 1일자로 내부 승진인사를 계획했으나, 김행금 의장과 김웅 사무국장이 승진 대상자를 두고 이견을 보이며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 김 의장은 특정 직원의 승진을 두고 사무국장의 항명과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근거로 감사원에 부패행위 감사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의장의 인사권이 사무국장에 의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사무국장이 본인의 모교 후배인 모 팀장을 5급으로 승진시키기 위해 임용권자인 의장의 인사명령을 무시하고 협박성 언행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김 의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3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무국장이 인사위원회 심의의결 사항을 서명하라고 강요했으나, 절차적 문제가 있어 이를 승인할 수 없었다”며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위법 사항이 드러난다면 사무국도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곧 사무국에 자료 제출 요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이를 통해 조직 내 자정능력을 회복하고 갈등을 종식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안시의회는 당초 시청 파견 5급 직원 2명을 복귀시키고 내부 승진을 통해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의장과 사무국장의 의견 충돌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다. 결국, 김웅 사무국장이 인사위원회를 개최해 의장이 반대하던 직원의 승진을 의결했지만, 김 의장은 인사위원회 심의의결서에 서명을 거부하며 인사는 중단되었다.
현재 파견 직원의 복귀로 인해 의회사무국은 6급 직원을 전보 발령하고 일부 팀장이 겸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의회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며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갈등으로 인해 김웅 사무국장은 17일자로 시청으로 복귀하고, 정규운 맑은물사업본부장이 의회사무국장으로 전보될 예정이다. 김행금 의장은 사태가 감사원 감사를 통해 해결될 것을 기대하며, 조직 내 신뢰 회복과 공정한 인사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안시의회의 의장과 사무국장의 갈등은 감사원 감사 청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내부 갈등 속에서 의회 운영에 발생한 공백이 얼마나 신속히 메워질 수 있을지, 감사 결과가 조직 개혁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