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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00% 유지… 정치 리스크 속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1-17 11: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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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하방위험 및 환율 변동성 확대… 경제 불확실성 대응
  • 물가 안정세 유지, 가계부채 둔화 속 경기 둔화 우려

자료=한국은행 홈패이지 갈무리(2025. 1. 17.)


[서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가계부채가 둔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정치적 리스크 확대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환율 변동성이 증대된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내 정치 상황 변화와 주요국 경제정책 방향성, 그리고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이 향후 경제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경제, 주요국 경기 흐름에 따라 변동성 확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국가별로 상이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성,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주요국 정치 상황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강세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주요 가격 변수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정책 추진 양상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 성장률 하향 가능성

국내 경제는 12월 수출 증가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세 약화와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고용 부문에서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되는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2024년 2.2%, 2025년 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국내 정치 상황, 정부 경기 대응책, 미국 경제정책 방향 등의 불확실성이 성장 경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세 속 환율과 국제유가, 주요 변수로 부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월 기준 1.9%로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라 높아졌으나, 근원물가는 1.8%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환율 변동성이 물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국제유가와 국내외 경기 흐름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다.


금융·외환시장, 정치적 리스크에 민감한 반응

금융·외환시장에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와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 상승했다. 주가는 금년 초 반등했으나 장기 국고채 금리는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은 주택 거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갔으며, 전국 주택 가격은 하락세로 전환되었다.


성장과 안정의 균형… 통화정책 추가 조정 가능성

한국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이 성장 하방위험 완화를 목표로 물가, 가계부채, 환율 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정치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를 결정할 방침"이라며 경제 안정과 금융 안정을 위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이번 결정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향후 경제 상황 변화와 정책 대응에 따른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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