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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화력발전소의 그늘, 주민 건강 위협…“환경오염 심각”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2-03 18:53:15
  • 수정 2025-02-04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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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주변 주민들,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로 병원행
  • 현장 취재, 악취와 오염물질로 인한 건강 위해 확인
  • 전문가들 “당국의 신속한 조사 및 대응 필요”

↳충남 서부태안화력발전소(사진=이노바저널 최재영 기자)


2월 2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방출되는 대기 오염물질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심각한 악취와 오염이 확인돼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주변 마을이 심각한 대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발전소에서 방출된 오염된 공기로 인해 마을 주민 일부가 심한 호흡곤란과 구토 증세를 보이며 서산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응급 구조대가 출동해 주민들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이들은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2월 3일 오후 2시 30분 쯤 본보 기자가 현장을 직접 방문했을 때, 발전소 인근은 단순히 서 있거나 지나가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심한 악취와 자극적인 인화물질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러한 환경은 주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주민 김모 씨(65)는 “이 냄새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밤에는 창문을 닫아도 숨 쉬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의 집의 창문을 빈틈없이 막아 놓고 생활하고 있었으며, 공기청정기 없이는 생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 화력발전소로부터 약 4Km 떨어진 마을 주민 김 모씨는 주택의 모든 창문을  비닐과 스티로폼으로 철저히 막아 두고 공기 오염에 대한 심각함을 하소연 하였다.(사진=원북면 이곡리 주민 제공)


태안화력발전소는 주로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로, 대기 중에 미세먼지, 이산화황(SO₂), 질소산화물(NOx) 등 다양한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염물질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피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즉각적인 배출 관리와 정기적인 오염도 측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위 사진 자료의 부근에서 심한 악취가 진동했다.


태안군청 및 관계 당국은 현재 발전소의 오염물질 방출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배출 기준을 초과할 경우 명확한 행정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 또한, 이 같은 내용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유하고, 실질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본보 취재에 따르면, 주민들은 반복되는 오염 문제로 인해 태안군청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한 주민은 “말뿐인 대책은 의미가 없다. 제대로 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호소했다.


태안화력발전소의 대기 오염 문제는 주민들의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고하며, 정부와 관련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발전소 운영과 환경 보호 간의 균형을 잡지 못한다면, 앞으로 더 큰 환경 재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태안화력발전소 인근을 잠시 취재했던 기자는 역겨운 인화물질 냄새와 구역질을 유발하는 강한 악취가 코와 몸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듯한 불쾌감을 느꼈다. 이는 발전소 주변 환경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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