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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雨水), 봄을 알리는 자연의 선물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5-02-19 09: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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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득진 주필(아산 국제식물원, 카메라 Canon R7)


겨울의 끝자락, 봄의 시작을 알리는 우수

우수(雨水)는 24절기 중 두 번째 절기로, 입춘과 경칩 사이에 위치한다. 태양이 황경 330°에 도달하는 시점으로, 매년 양력 2월 18~19일 또는 20일경에 해당하며, 음력으로는 정월 중기(中氣)이다. 이름 그대로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의미를 지닌 이 절기는 점차 따뜻해지는 날씨 속에서 봄의 기운이 서서히 스며드는 시기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우수를 기점으로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여겼다. "우수·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라는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얼었던 강물이 녹고, 동식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다. 실제로 우수 무렵이 되면 한파가 물러가고, 기온이 완만하게 오르면서 초목이 싹을 틔우고 남쪽 지방에서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꽃망울을 맺기 시작한다.


농경 사회에서 우수의 중요성

전통적으로 농경 사회에서 우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농사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릴 준비를 하며, 농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겼다. 우수 이후에는 강수량이 증가하면서 토양이 수분을 머금고 농작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이 시기는 가축들에게도 중요한 변화의 시기다. 겨울 동안 먹이가 부족했던 가축들은 녹은 땅에서 새롭게 돋아난 풀을 뜯어 먹으며 활력을 되찾는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수는 생명의 재탄생을 상징하는 절기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의 우수, 봄맞이 준비

과거와 달리 현대에는 절기의 변화가 직접적인 농경 활동과 연관되지는 않지만, 우수는 여전히 봄을 맞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은 봄맞이 여행을 계획하거나 겨울 동안 두꺼운 옷들로 가득 찼던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또한, 따뜻한 기온과 함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 산책, 나들이 등의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진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절기와 실제 날씨가 꼭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우수는 자연의 변화와 함께 찾아오는 전통적인 봄의 신호로 자리하고 있다.


우수를 즐기는 방법

우수를 기념하며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봄을 맞이하는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 개울가나 공원에서 초목의 변화를 살펴보거나, 다가오는 봄꽃 개화를 기대하며 남쪽 지역을 여행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또한, 전통적으로 우수에는 가벼운 봄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계절의 변화를 음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

우수는 단순한 계절 변화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겨울을 견디며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을 깨우고, 희망찬 봄을 준비하는 시기다. 이 시기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우거나, 겨울 동안 소홀했던 건강 관리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 우수는 우리에게 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기회를 선물하는 절기다. 올봄, 자연과 함께 희망찬 시작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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