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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서 차오른 대서양 바닷물…북극 해빙 감소 가속화
  • 이병덕 기자
  • 등록 2025-03-31 15: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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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바저널 AI 생성 삽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서양 해수가 북극해 깊숙이 확장되며 해빙 감소와 생태계 변화가 우려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대서양화(Atlantification) 현상이 태평양과 접한 서북극해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서양화란 따뜻하고 염분이 높은 대서양 바닷물이 북극해로 유입되면서 북극해의 물리적 특성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북극해의 수온과 염분이 높아지고, 열이 표층까지 도달하면 해빙이 녹게 된다.


극지연구소 조경호, 정진영, 양은진 박사 연구팀은 미국 알래스카 대학교와 협력해 2017년부터 7년간 동시베리아해에서 한국형 장기계류관측시스템을 통해 해당 현상을 지속적으로 관측했다. 그 결과, 고온·고염의 해수가 북극해 중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상단이 2000년대 초에 비해 약 90m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서양화가 북극해 반대편까지 수직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해양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서양화로 인해 열과 함께 영양염이 표층으로 이동하면서 식물플랑크톤 및 해빙 미세조류 등 일차생산자의 성장 여건이 좋아졌고, 해양 생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의 '극지 해양환경 및 해저조사' 연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 2월호에 게재됐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접근이 어려운 서북극해 지역에서 우리 기술을 활용해 중요한 변화를 밝혀낸 점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극지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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