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기표 선생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22일 새벽 1시 35분, 경기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담낭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78세.
장기표 선생은 1945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태어나 1966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 사건을 계기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투신하며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다.
그는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민청학련사건, 청계피복노조 사건 등으로 9년간 수감 생활을 했고, 12년간 수배 생활을 하며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또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와 함께 노동운동을 도왔으며, 전태일 평전 제작에 기여했다.
장기표 선생은 1980년대부터 재야운동의 핵심 세력으로 떠오르며 민주통일국민회의와 민통련 창립에 기여했다. 이후 개혁신당, 한국사회민주당, 녹색사민당 등 여러 진보정당을 창당하며 정치 활동을 이어갔으나,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낙선하며 '영원한 재야’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신문명정책연구원을 설립해 저술 활동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운동에 집중해왔다. 특권폐지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로 활동하며 국회의원의 면책·불체포특권 폐지, 정당 국고보조금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주장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조무하씨와 두 딸이 있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