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바저널 논설위원 김휘출 박사
전)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부관장, 현)한양대학교미래인재교육원 문헌정보학 주임교수
골프 모임에서도 모임 때마다 커피와 같은 조그마한 선물을 가져오는 사람은 다음에 다른 모임에서 결원이 생기면 우선적으로 그 사람을 초청 받는다. 이처럼 인간들은 조금이라도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과 가까이 하기를 원한다. 옛날 스승들이 얘기한 것처럼 의리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잘 활용하는 직업에는 여러 곳이 있다. 우선 정치인들이다. 정치인들은 똥파리들이 똥 냄새를 맡고 모이는 원리를 실천하고 있다. 우선 정치인 본인들은 권력과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서 매달린다. 또한 정치인들을 따라 다니면서 부추키는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정치인들이 줄 듯 말 듯한 태도에 이끌려 한평생 쳐다보고 다니다가 헛다리 집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치인들에 이어서 경영에서도 개인의 이기심을 많이 이용한다.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을 이용하여 자본주의를 이끌어 냈고, 니체는 개인의 이기심이 조직을 움직이는 에너지로 발산된다고 하였다. 이처럼 정치나 경영 그리고 일상사에서 인간의 이기심을 잘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상대방으로부터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순식간에 관계는 멀어지게된다.
정치인과 그 무리들은 아첨을 매개로, 경영인과 노동자는 성과를 매개로, 일반인들에게는 사소한 이익이라도 있어야 그 관계는 유지된다. 이러한 매개체가 없어지면 그 관계는 순식간에 끊어진다.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방에게 다가가기 전에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한 다음에 다가가야 한다. 그래서 있는 사람은 있는 사람끼리 서로 주고 받으면서 관계를 지속하지만, 없는 사람은 노예근성에 젖어서 안준다고 서로 헐뜻고 사는 것이 인간세상이다. 주는 것 없이 매달리면 어느 순간 투명인간 취급당하더라도 서운해하지 마라. 주위에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사람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