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한덕수(자료=YTN뉴스 갈무리)
대선후보 한덕수가 6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실패할 수 없는 국민적 명령”이라며 보수 진영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동시에 그는 87년 체제 극복과 정치 혁신을 위한 ‘개헌연대’ 구상을 공개하며, "취임 첫날부터 헌법 개정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후보는 오늘 오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단일화가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단일화 실패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배반”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이 나라에서 싸움과 갈등을 끝내고 국민이 생업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국가를 원하는 열망이 전례 없이 강하다”며, 단일화는 개인의 정치공학을 넘어 “국민의 열화와 같은 요구”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며 단호한 어조로 “적절한 시기 안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이제 작은 차이보다 큰 대의를 봐야 할 때”라며, 이재명 세력에 맞선 자유민주 진영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후보는 또한 “지금 이 나라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체제 개편”이라며, 1987년 제정된 헌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개헌을 말했지만 누구도 실천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다르다”며 “정치 목적이 아닌, 국가적 과제로 개헌연대를 형성하겠다”고 선언했다.
“2007년 총리 시절에도 원포인트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두 대선 캠프 모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정치권의 진정성 없는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고 과거 경험을 회상하며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 후보는 “내가 승리한다면 취임 첫날 대통령실에 헌법개정 지원기구를 설치하겠다”며, “이미 국회의장단과 헌정회 등에서 완성된 안이 있고, 1년 안에 권력 분산, 삼권분립, 선택적 법치 등 제도개혁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후보는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단일화 실현, 개헌 추진, 시대정신 실천이라는 세 가지 화두를 분명히 했다. “모든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약자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국가 체제를 만들겠다”는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공약을 넘어 정치의 본질을 되묻는 선언에 가까웠다.
단일화와 개헌을 통해 ‘이재명 대항마’가 아니라 ‘대한민국 재설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한덕수 후보의 행보가 보수 재편과 정국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