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며, 전국적인 강수량 부족 속에서도 댐과 저수지의 수위는 평년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2024년 11월 2일 ~ 2025년 5월 1일) 동안 전국 누적 강수량은 219.9㎜로 평년 대비 약 79.2%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강원 영동, 경상도,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기상가뭄이 관측되었다. 그러나 생활 및 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과 용수댐의 저수율은 각각 예년 대비 124.7%, 91.6%로 양호한 수준이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도 84.0%로 평년 대비 106.2%를 기록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10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2개 시·군 165개 지구에 용수공급시설을 설치하고, 5~6월 모내기 시기의 용수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일부 지역은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비상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인천 중구와 옹진군, 전남 진도군, 경남 통영시 등 25개소에서는 총 2,588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급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강수 예보에 따라 일부 지역의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충남의 8개 시군, 대구·경북 일부, 전남 영광군 등은 6월 이후 가뭄 단계 격상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5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고, 6월에는 다소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7월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가뭄은 6월부터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가뭄 상황을 매월 점검하고 예·경보를 발표하며, 필요한 경우 중앙안전재난대책본부 운영과 같은 비상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