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5일 앞당겨진 일정으로, 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을 반영한 조치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전국에서 총 3,70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4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중 82%는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열사병이 가장 흔한 사인으로 나타났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가 협력해 매일 발생하는 온열질환자를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질병관리청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집된 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된다.
올해부터는 의료기관과 지자체에 온열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정보를 시범적으로 제공한다. 해당 정보는 기상청과 협력하여 개발된 것으로, 당일부터 3일 후까지의 위험 수준을 4단계로 나누어 예측하며, 폭염 대책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기준 온열질환자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남성이 전체의 78.5%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노년층은 30.4%였다. 환자 발생 장소는 실외가 78.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특히 작업장과 논밭에서 다수가 발생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외출 전 기온 확인, 햇볕 차단,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차량 내 방치와 같은 상황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온열질환은 응급 대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며 “예측 정보를 활용해 지자체와 의료기관의 선제적 대응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