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5월 15일, 미국의 관세 조치와 미래차 전환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동차 부품 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중소벤처기업부 오영주 장관을 비롯한 정부, 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현장 애로를 청취하고 실질적 지원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미국은 5월 3일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은 중소기업 수출 4위 품목으로, 특히 미국은 가장 큰 수출국이다. 올해 1분기 대미 수출은 2.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나, 관세 강화로 향후 부담이 예상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업계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삼광윈테크 정순백 대표는 경영난을 우려하며 긴급 경영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중기부는 1,000억 원 규모의 ‘통상리스크긴급자금’ 신설을 소개했다.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는 미래차 개발을 위한 장비의 수출 인증 비용 지원을 요청했고, 중기부는 올해 100억 원 추가 확보된 해외규격인증획득사업을 통해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터이엔지 김태헌 대표는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대·중소기업 동반진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지 진출 지원 강화의 필요성도 제기되었다.
오영주 장관은 “자동차 부품업계는 3만 개의 부품을 생산하며 약 33만 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산업의 핵심”이라며,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업계-정부 간 소통의 장으로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 마련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