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강원대학교, 서울대학교와 공동으로 국내 농산물 중 알칼로이드 성분이 풍부한 고추 열매와 율무 씨앗을 주목할 대상으로 선정하고, 관련 성분 정보를 소개했다.
알칼로이드는 식물이 자가방어 수단으로 만들어내는 질소 함유 유기화합물로, 소량으로도 강력한 생리활성을 갖는다. 다만, 과잉 섭취 시 위장 장애나 심장 박동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에서는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과 디하이드로캡사이신이 주요 알칼로이드로, 지방산 산화를 촉진해 체지방 분해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서도 신경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꽈리고추에는 디하이드로캡사이신 함량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위장 자극이 적고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율무는 스퍼미딘 계열 알칼로이드인 디쿠마로일스퍼미딘을 주요 성분으로 함유하고 있으며, 이는 심혈관 건강 증진 및 뇌 염증 억제를 통한 인지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 기준 100g당 5.7mg이 포함되어 있으며, 볶을 경우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6년까지 총 700점의 국산 농식품에 대한 알칼로이드 성분 정보를 추가 구축할 계획이며, 2027년부터는 농식품올바로(koreanfood.rda.go.kr) 시스템을 통해 대국민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알칼로이드는 단순한 식품 성분을 넘어 고부가가치 의약식품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 핵심 자원”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농산물의 기능성분 정보 발굴과 활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