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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통상장관회의, 극적 합의로 공동성명 발표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05-16 15: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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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21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초기 협상 단계에서 큰 이견이 있었으나, 의장국 한국의 중재로 극적인 합의에 이르게 되었다.


이번 공동성명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APEC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 재확인, 인공지능(AI) 기반 통상 협력, 공급망 회복력 강화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WTO와 관련하여, APEC 회원국들은 무역 규범의 중심축인 WTO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현대 무역 이슈 논의를 심화하려는 WTO의 노력을 지지했다. 회의에 참석한 WTO 응고지 사무총장은 APEC의 정치적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내년 WTO 각료회의(MC-14)까지 논의를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한국은 ‘AI 통상 이니셔티브’를 제안했고, 이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이니셔티브는 ▲관세·통관 절차의 AI 활용 확대 ▲AI 정책에 대한 민간 이해 제고 ▲AI 관련 정보 교환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한국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오는 8월 인천에서 ‘AI 통상 민관 다이얼로그’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회원국들은 디지털 경제가 역내 성장의 중요한 동력임을 확인하고, 종이 없는 무역, 디지털 인프라 강화, 소비자 신뢰 제고 등 다양한 협력과제를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공급망 부문에서는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한국은 민관 합동 ‘지속가능한 공급망 포럼’을 통해 다양한 산업의 참여를 유도했고, 회원국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APEC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 등 인적 연계성 강화를 위한 조치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번 합의를 ‘제주의 기적’이라 칭하며, “하반기 예정된 외교통상각료회의 및 정상회의에서도 성과를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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