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AI가 디바이스 자체에서 실시간 연산을 수행하는 '피지컬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동차, IoT·가전, 기계·로봇, 방산 등 4대 산업을 중심으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고 5월 20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는 클라우드 의존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을 미래 전략산업의 핵심으로 보고, 이를 중심으로 한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반도체는 실시간 처리, 낮은 전력 소모, 네트워크 독립성, 보안성 강화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스마트가전, 협동로봇, 무인기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AI 반도체 협업포럼’에서는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로보틱스, 대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4대 수요기업과 국내 팹리스 및 SW 기업들이 참석해 산업부와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기술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맞춤형 풀스택 솔루션(칩+SW+모듈+시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실증을 거쳐 양산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6개의 세부 개발과제로 구성되며, 산업부는 지난 6개월간 193건의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분야를 선정했다:
자동차 분야: 통신 불가 환경에서도 자율주행 가능한 SDV 기반 AI 칩
IoT·가전 분야: 사용자 음성·행동패턴 인지로 실내환경 제어 가능한 스마트홈 솔루션
기계·로봇 분야: 협동로봇·휴머노이드·무인농기계 등 정밀작업 및 돌봄지원 AI 칩
방산 분야: 전시 상황에서 통신 없이 정밀 타격 가능한 무인기 AI 솔루션
산업부는 이 프로젝트를 약 1조 원 규모의 대형 사업으로 설정하고, 2026년 사업 착수를 목표로 2025년 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국내 팹리스와 SW 기업은 글로벌 수요 맞춤형 반도체 설계 역량을 확보하고, 수요기업은 제품 첨단화를 통해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자립적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덕근 장관은 “PC 시대의 인텔, 모바일 시대의 애플, 생성형 AI 시대의 엔비디아에 이어, 이제는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주인을 결정할 변곡점에 서 있다”며 “정부는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기술개발을 총력 지원해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