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발표한 ‘결혼·출산·양육 및 정부 저출생 대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에 대한 국민의 긍정적 인식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3월, 전국 만 25~49세 성인 2,6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72.9%로 집계돼 작년 3월(70.9%)과 9월(71.5%)보다 상승했다. 특히 25~29세 여성의 결혼 의향이 눈에 띄게 높아져, 64%가 결혼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자녀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응답 비율은 70.9%로, 무자녀층의 출산 의향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이 체감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부 정책은 ‘신혼·출산·다자녀 가구 대상 주택 공급 확대’였다. 이 정책은 인지도(77%)와 기대효과(76.7%) 모두에서 가장 높은 응답을 받았다. 이는 주거안정이 결혼과 출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돌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돌봄정책에 대해 각각 94%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농어촌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맞벌이 가구는 ‘육아지원제도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직장문화’ 개선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위원회는 “이번 결과는 국민 인식 변화의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금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의 인구 정책을 담은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준비 중이며, 국민 의견을 반영한 정책 수립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