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찰청 누리집 갈무리
경찰청은 2025년 5월 21일 전국 소상공인 대상 '예약부도(No-Show) 사기'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특별경보를 발령하고, 자영업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2개월 간 접수된 피해만 537건에 달하며, 사기 방식은 고도로 조직화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유행하는 'No-Show 사기'는 전화 또는 메신저로 대량 주문을 넣은 뒤, 피해 업자가 취급하지 않는 물품을 대리 결제하게 만든 뒤 연락을 끊는 이중사기 방식이다. 사기범은 군인·교도관·연예인 매니저·시청 공무원 등을 사칭해 신뢰를 얻고, 사전 주문과 대금 결제를 미끼로 피해자를 기망한다.
대표적인 수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특정 단체(군부대 등)를 사칭해 떡, 도시락 등 대량 음식을 주문한다.
2단계: 출동 등 사유로 물품을 수령하지 못하겠다며, "전투식량"이나 "포도주", "방화복", "심장 충격기" 등의 대리 결제를 요청하고 연락처를 전달한다.
이후 피해자가 해당 업자에게 돈을 송금하면 사기단은 즉시 잠적한다.
이러한 사기 유형은 피싱·리딩방 사기와 같은 비대면 기반 범죄로, 피해자는 명함·공문·사업자등록증 등 정교하게 위조된 서류에 속기 쉽다. 특히 ‘관공서 사칭’이 동원되는 경우, 자영업자들이 거절을 어려워하며 심리적 압박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예방이 유일한 대책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은 수칙을 당부했다:
확인 없이 송금 금지: 주문자가 공공기관이라고 주장할 경우, 반드시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
대량 주문은 선입금 요청: 음식 제작 등 실물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금을 일부라도 먼저 받는 것이 중요.
2차 대리 구매 요구는 단호히 거절: 해당 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는 제품에 대한 구매 요청은 사기의 전형적인 징후.
경찰청은 “모든 피해는 비대면이라는 허점에서 시작된다”며, “국민 모두가 '모든 것이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