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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북한 인권 고위급 회의 첫 개최…한국 "납북자·억류자 즉각 석방 촉구"
  • 최재영 기자
  • 등록 2025-05-21 11: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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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고위급 회의가 열렸다. 지난 5월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 회의는 제79차 유엔총회 의장의 주최로 진행되었으며, 북한 내 심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번 회의는 작년 12월 채택된 북한 인권 결의안의 후속 조치로 마련되었으며, 유엔총회 의장이 시민사회 및 전문가들과 함께 북한 인권 침해에 대한 증언을 다루는 고위급 회의를 열도록 요청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유엔 안보리와 인권이사회에 이어 유엔총회 차원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황준국 주유엔대사는 한국 측 수석대표로 참석해 이번 회의가 유엔총회에서 북한 인권 결의 채택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고위급 논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강제노동, 감시 및 국경통제 강화, 표현의 자유 제한 등 점차 악화되고 있는 인권 상황을 지적했다. 아울러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하며, 특히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또한 황 대사는 탈북민의 강제송환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모든 유엔 회원국에 국제법상 강제송환 금지원칙의 준수를 촉구했다. 그는 북한의 인권 문제와 핵무기 개발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무기들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평화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의 일제 브랜드스 케리스 사무차장보, 엘리자베스 살몬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비롯한 국제 인사들과 함께, 탈북민 김은주 씨와 강규리 씨가 직접 참석해 북한 내 인권 침해의 실상을 증언했다. 아울러 북한인권위원회(HRNK)와 한보이스(HanVoice) 등 글로벌 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참여해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같은 날 오후, 주유엔대표부는 북한 인권 글로벌연대와 함께 유엔 회원국 및 시민사회단체를 초청하는 리셉션도 개최하여,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소개하고 각국 간 소통의 기회를 마련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유엔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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