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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에 피어난 기억과 희망의 상징… ‘세송이물망초의 연못’ 개막
  • 정민희 기자
  • 등록 2025-05-23 11: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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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5월 23일 저녁 7시,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세송이물망초의 연못’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참여의 일환으로, 작년 뚝섬공원에서 선보인 ‘세송이물망초의 정원’에 이은 두 번째 작품이다.


행사에는 통일부 장관, 서울시 김병민 정무부시장,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장 제임스 히난 등이 참석해 축하 인사를 전했으며, 일반 시민을 위한 나난 작가의 작품 해설과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 김은경 소프라노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작품은 국내 1호 윈도페인터로 알려진 나난 작가가 디자인한 ‘세송이물망초’를 물 위에 형상화한 설치작품이다. 낮에는 푸른 물망초가 희망을 상징하고, 밤에는 특수 조명을 통해 기다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연출이 돋보인다. 작품에는 납북자, 억류자, 국군포로 및 그 가족에 대한 기억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통일부는 납북자대책팀 신설 이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국민 공감대 형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에는 송환기원비 설치, 힐링콘서트, 선교사 억류 광고영상 제작 등 여러 사업을 통해 잊힌 이들을 조명했다.


특히, 오디오 도슨트에는 북한에 억류된 최춘길 선교사의 아들 최진영 씨의 육성 메시지가 담겨, 가족을 향한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전시의 상징성을 더했다.


보라매공원의 ‘세송이물망초의 연못’은 박람회가 열리는 10월 20일까지 관람 가능하다. 통일부는 앞으로도 이들의 기억이 단절되지 않도록 예술과 메시지가 어우러진 공공전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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