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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자연의 순환 속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 김세실리아 논설위원
  • 등록 2024-10-01 10:45:53
  • 수정 2024-10-01 11: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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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월 초하루에

우리는 매일 늙어갑니다. 이는 자연의 순리이며 피할 수 없는 법칙입니다. 생물학적 성장과 발달이 지속되다, 60세 즈음부터 완만한 퇴화가 시작되는 것처럼, 누구도 노화를 피할 수 없습니다. 그 과정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속도로 나이를 먹어갑니다. 그러나 이 속도와 비율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나이를 기준으로 신체적 변화를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삶은 하루하루 이어지며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겪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담아 다음과 같은 시를 통해 우리의 삶과 노화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그래픽 디자인 이노바저널 AI 생성


시월 초하루에


덥고덥던  

여름이 떨어지고  

가을이 열리고  

겨울이 다가오는  

맛이라  

어제가  

오늘을 만들고  

오늘이 내일을  

부르네  

하루놀고  

하루쉬고  

일주일이 금방  

10월이구려.  

단풍이 하나둘  

10월의 맛을  

코가아닌 눈으로  

오늘도  

늙는하루  

하이얀 연기루 시작  

하리라  

시월 초하루에.  

오늘도 늙어 가자구려  

구절초  

하이얀 꽃이  

달빛에 비치고  

으름이 익어가고  

밤이 하나둘셋  

떨어지고  

청설모 다람쥐가  

바쁘다오  

가거라 오거라  

오늘도  

내일도  

늙는 하루여...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오듯, 우리의 삶도 자연스레 흘러갑니다. 하루가 지나면 또 하루가 오고, 그 하루들이 쌓여 나이가 들고, 노화가 진행됩니다. 구절초의 하얀 꽃과 익어가는 열매들, 그리고 바쁘게 움직이는 다람쥐는 늙어가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과 활기가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쇠퇴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을 단풍이 무르익듯, 우리도 그만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늙어갑니다. 하루하루 자연과 함께 늙어가는 우리들, 그 속에서 삶의 맛과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화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늙어가는 하루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삶의 순환을 느끼며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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