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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전사한 호국영웅 고(故) 박판옥 하사의 유해가 발굴된 지 24년 만에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되었다. 2024년 10월 7일, 고인의 유해는 그의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19세의 젊은 나이에 저격능선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고인의 유해는 2000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발굴되었으며, 최신 DNA 분석 기술 덕분에 가족과의 관계가 확인되었다.
고 박판옥 하사는 1934년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태어나 1951년 18세에 입대해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여러 전투에 참전했다. 특히 그는 강원도 김화지구의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 1952년 10월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중부 전선 철의 삼각지대에서 벌어진 전략적 요충지 탈환을 위한 전투로,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29사단과 맞서 싸운 치열한 고지 쟁탈전이었다.
고인의 신원 확인에는 유가족의 적극적인 DNA 제공이 큰 역할을 했다. 2017년 고인의 조카 박광래 씨는 삼촌의 유해를 찾고자 DNA 시료를 제공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하지만 2024년 최신 유전자 분석 기술로 고인의 신원이 밝혀졌으며, 이는 유해 발굴과 유전자 분석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유가족들은 고인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렸다. 특히 고인의 동생 박판남 씨는 형의 유해를 기다리며 무공훈장을 보관해왔지만, 아쉽게도 신원 확인 2개월을 앞둔 2024년 7월에 세상을 떠났다.
이번 호국영웅 귀환 행사는 10월 7일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열렸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주관으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가 설명되었다. 또한 신원 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 패 및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이 전달되었다.
박광래 씨는 “작은아버지의 유해를 찾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있었지만, 이렇게 찾게 되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국방부는 6·25 전사자의 유해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어디서나 유전자 시료 채취가 가능하며, 전사자의 친·외가를 포함한 8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원이 확인될 경우 1,000만 원의 포상금도 지급된다. <출처: 국방부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