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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득진 박사 칼럼]해리스 vs. 트럼프 2024년 11월 5일 미국 대선, 마케팅 전략 분석으로 본 승부의 향방
  • 최득진 주필
  • 등록 2024-10-16 09:18:41
  • 수정 2024-10-24 03: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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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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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이 11월 5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이번 선거를 마케팅 전략의 관점에서 분석하여 각 후보의 강점과 도전 과제가 무엇인지 파헤쳐 본다. 그리고 해리스 vs. 트럼프 승자에 따른 한반도에 미치는 여향에 대해 예측해 본다.


현 해리스 부통령의 강점은 다양성을 상징하는 출신 배경과 전직 검사로서 법과 정의를 강조할 수 있는 경력이다. 이는 여러 형사 사건으로 기소된 트럼프와의 대조를 부각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트럼프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MAGA)'와 재임 시절 구축한 리더십 이미지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내세운다.


외부 환경 측면에서, 해리스의 환경 보호와 인권 지지 정책은 점점 높아지는 사회적 관심을 기회로 삼는다. 반면, 트럼프는 인플레이션과 경제 불안이라는 현 정부의 약점을 공격하며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국제 정세의 불안정 역시 트럼프의 자국 우선 메시지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유권자 시장을 세분화(Segmentation)하고, 핵심 타겟을 설정(Targeting)한 후, 각 후보의 정책을 포지셔닝(Positioning)하는 것이 이번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모두 스윙 스테이트의 중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특히, 투표를 가끔 하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의 승패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분석된다.


중도층 중 어느 정도 성향이 있는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두 후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경제 문제와 안전보장 이슈를 통해 공화당에 가까운 유권자를 끌어들이려 하고, 해리스는 중산층과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마케팅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 전략에 따라, 각 후보는 정책(Product)을 중심으로 유권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해리스는 세금 감면과 주택 구매 지원을 내세우며 중산층의 지지를 유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제조업 부흥과 법인세 인하를 통해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


양측은 TV와 SNS를 통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으로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선거 막바지에는 타협적 메시지로 부동층의 표심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해리스는 불법 이민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트럼프는 여성 중절 수술 문제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하며 중도 성향의 여성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승패는 결국 스윙 스테이트의 무당파 중도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올지에 달려 있다. 경제 문제와 국제 정세가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해리스가 전략적으로 중산층과 무당파 중도 유권자를 확보한다면 접전이 예상된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두 후보가 자원과 시간을 어디에 집중하느냐가 최종 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다. 미국 정치 마케팅의 정점에 있는 이번 대선은, 과연 미국 유권자들이 누구의 비전을 선택할 것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해리스 vs. 트럼프의 대결에서 승리자에 따른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해리스가 승리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며 한미 동맹 강화와 다자외교를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서도 외교적 접근을 강화하고, 한국과 협력해 대북 제재 유지와 인도적 지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리스가 지지하는 환경 및 인권 이슈가 동맹 내에서도 강조되면서 한국에 추가적인 탄소 감축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그리고, 해리스 행정부는 기존의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며, 한국의 자동차 및 배터리 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같은 정책은 한국 기업들에게 친환경 전환 기회를 제공하지만, 더 강한 환경 규제와 노동 기준에 대한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해리스가 당선되면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를 위한 연대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미중 간 균형 외교를 유지해야 하는 도전 과제에 직면할 것이다. 동시에 인권 문제가 국제 외교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며, 한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더 강한 인권 중심의 접근을 요구받을 수 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재임 시절과 같이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한미 동맹이 긴장 관계에 놓일 위험이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한 협상도 일방적인 접근으로 바뀔 수 있다. 동시에, 한국은 중국 견제 전략에 대한 참여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가 부활할 경우 자유무역을 축소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의 수출 의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및 반도체 부문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트럼프의 재임 시 강조했던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정책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은 한미 동맹의 틀 안에서 더 많은 독자적 외교를 모색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국제 협력보다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한국의 외교 전략에서 자율성과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한국은 외교와 경제 정책에서 중요한 선택을 요구받게 된다. 해리스 당선 시 지속적인 동맹 강화와 친환경 정책 협력이 기대되지만, 추가적인 규제 압박도 예상된다. 반면, 트럼프 당선 시 방위비 분담 문제와 보호무역 강화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긴장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 두 가지 시나리오에 맞춰 전략적 대응 방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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