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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숙 칼럼]AI 시대,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최종숙 논설위원
  • 등록 2024-10-25 16:49:01
  • 수정 2024-10-25 16: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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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MSC) 국제 지도자, 인성연구소 참샘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최종숙


디지털 혁명에 이어 AI가 전 세계를 뒤흔드는 지금, 기술의 진보는 단순히 효율성을 넘어서 인간의 사고와 학습 방식을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AI는 이제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우리가 일하고 소통하며 사고하는 방식에까지 깊이 파고들고 있으며, 이 변화의 중심에 선 것은 바로 ‘교육’입니다. 그렇다면 AI 시대, 우리 교육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지식 전달에 치중한 전통적인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정해진 교과 과정을 순서대로 학습하고,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성취를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암기와 기초적인 문제 해결 능력만으로는 미래 사회의 복잡한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합니다. AI는 특정한 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지만,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협업 능력은 대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이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둬야 합니다.


평생 학습과 유연한 교육의 필요성

AI 시대에 맞는 교육은 평생 학습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AI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한 번의 교육으로 일생을 준비하는 것이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유연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이제는 학령기를 넘어서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교육 기회가 필요하며, 특히 직업 교육과 성인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기술이 변화하는 만큼, 각 개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유연하게 습득할 수 있는 평생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사회·정서·인성교육의 중요성: 인간다움의 가치를 일깨우다

최근에 함께 근무했던 교사와 나눈 대화에서, 그는 학생들이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보고 큰 고민에 빠졌다고 했습니다. ‘AI가 인간의 인지적 활동을 대신해가는 시대에,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그는 결국 인간다움, 특히 사회·정서·인성 교육이 필수적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마침 미국 에모리대학의 SEE Learning(사회·정서·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이와 같은 교육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의 자기 인식, 감정 조절, 타인과의 공감 능력, 그리고 윤리적 판단력 등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존의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인간다움을 키우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AI와 공존하는 시대에 필요한 본질적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지털 격차 해소와 AI 윤리 교육의 중요성

AI 교육 자원은 점차 인터넷을 통해 널리 제공되고 있지만, 여전히 디지털 접근성의 격차는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AI로 인한 격차는 오히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 학습과 관련된 교육 자원을 모든 학생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투자 또한 중요합니다. 또한 교육자와 학생 모두가 AI의 윤리적, 사회적 이해를 갖추도록 교육받아야 합니다.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잘못된 활용은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I를 이해하고, 그 한계를 인식하며 책임감 있게 다루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AI 시대, 인간다움을 위한 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교육적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AI가 지식을 대신할 수 있다면, 우리는 지식 그 너머의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이 AI와 함께하며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I 시대의 교육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교육적 변화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기존의 입시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 방식을 받아들이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수적입니다. 인류 전체의 행복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우리는 휴머니즘을 교육의 핵심으로 삼아야 하며, 이 선택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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