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램미(왼쪽), 영국 외교부 장관이자 11월 안보리 의장이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관한 안보리 회의에 앞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인 안드리 시비하이다.(사진 UN 안보리 제공)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가 정면으로 충돌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거짓말과 북한군 파병 문제를 지적하며 압박했고, 러시아는 미국의 무기 제공이 전쟁을 격화시켰다고 반격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미국, 러시아의 ‘거짓말’과 북한군 파병 맹비난
미국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대사는 “약 천 일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은 거짓말이었다”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고, 나아가 북한군 1만 명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러시아의 행동이 세계 평화를 심각히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에도 “유럽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미국의 무기 제공 비판하며 책임 전가
이에 대해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이 전쟁을 격화시키고 다수의 민간인을 사망하게 했다고 비난하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을 “세계 평화를 깨뜨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파병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국식 휴전 모델' 논의 부상
전쟁이 격화되고 외교전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엔 내부에서는 **‘한국식 휴전 모델’**이 차선책으로 논의되고 있다. 유엔 최고위 관계자들은 한반도에 그어진 휴전선처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명확한 휴전선을 설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영토의 약 20%를 러시아에 빼앗긴 우크라이나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당선인, 휴전안 추진 가능성
미국 내에서도 이 전쟁을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가 휴전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유엔 주재 외교관들은 "전쟁으로 인한 인명 살상을 외교적 노력만으로 막지 못하는 현실에 무력감을 느낀다"며, 트럼프가 휴전안을 추진한다면 차선책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세계 평화로 가는 길: 협상과 중재의 필요성
우크라이나 전쟁은 단순히 두 국가 간의 갈등을 넘어,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 간의 정치적, 군사적 대립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갈등에서 실질적인 중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강대국들의 대결이 아닌, 세계 평화를 위한 협력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여전히 전 세계적 위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유엔을 중심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지 주목된다.